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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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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1-10 21:29 조회370회 댓글0건

본문

가을 앞에서

 

김미선

 

기울기가 벗어난 하루가 지나간다

 

햇살이 착한 문장처럼 휘어지고

산은 건너편부터 시간을 비워낸다

서쪽으로 놓아 둔 의자에 계절이

물속 그늘처럼 내려앉는다

 

퇴고 없이 가을이 몰려온다


멀리 떠나지 못하더라도

어쩌면 쓸슬한,

어쩌면 상심에 가가운,

말없이 서 있는 슬픔이 조용히 날개를 편다


여린 풀벌레가

오랜 숲길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면서 가는


그런 미지의 완성이라면

그런 적막이라면


새로운 가을을 눈에 가득 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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