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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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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1-10 22:16 조회328회 댓글0건

본문

시의 마음

 

김이상

 

함초롬

이슬이 무성할 때

묵장낫으로 풀을 베면

보드라운 줄기들이

찌르륵 찌르륵 

소리를 지른다

 

곤두선 날이 사정없이 눕히는

풀 베는 쾌감은 없어도

손가락 사이에서

삐륵

생명의  외침들이

묵장낫과 겨루는 진지한 순간은

짜릿하다

 

온통 

세상일들이

내게만 짐 지우려는 강요

 

문득

닫힌 마음을 열고

흔적만이 추억처럼 맴도는

시심을 위해

 

묵장낫으로

시심을 끌어내는 아픔을 묵묵히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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