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오후가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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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1-10 21:53 조회3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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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오후가 흘러내린다
송경희
낡은 오후가 흘러내린다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나
거꾸로 흔들리는 도시의 조명들
가방끈이 떨어지기 직전이다
가방 속 먼지는 지난 영수증처럼
천 조각 사이에 박힌 기억들로
나를 지탱했다
끈이 끊어지는 찰나의 미학
빗방울 하나,
끈 끝에서 반짝이다 떨어진다
눈물일까
기억일까
끈이 떨어진다
나는 가방을 보내며 어깨를 비운다
빈 어깨 위로 빛이 내려앉는다
수명을 다한 물건은 기억조차
낡게 만든다
잔상만 남은
바다 위에 놓인 가방
그 위로 바람 한 줄기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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