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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창립총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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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9-21 22:50 조회8,5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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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창립총회 기록

 

일시 : 2013년 10월 10일 18:00

장소 : 아이온 파티 (서면 아이온 시태빌딩 지하 1층)

 

* 한국인이 한국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 날을 꿈꾸며

* 한국어가 세계어가 되는 그날을 꿈꾸며

 

회의장에 당도하니 하얀 바탕에 청색 글씨의 현수막이 상큼하게 반긴다. 그 아래에는 키가 훤칠한 화환이 양쪽에 서 있다. 그 가운데 아담하게 단상이 놓여 있어 우리들의 운동처럼이나 야무진 짜임새를 보이고 있었다. 화환을 보내주신 분은 부산여자대학 총장 왕세창, 부산ROTC산악회장 이역직이다. 실내는 적당히 넓고 반듯했다. 나는 기록을 맡았으나 박이훈 시인이 미처 도착하지 못해 김수화 회원과 안내 석에 앉아 손님을 맞아야 했다.

얼마나 올까? 사람이 적어서 <시와 인식> 동인들만 모이는 초라한 총회가 되면 어떡하지!

내 염려는 금시 단순한 우려로 나타났다. 낯익지 않는 연세 지긋한 분들이 줄 지어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저 분들이 총회에 참석하실 분들인가 의문을 갖는 사이 그분들은 우리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우리는 자동적으로 두 손을 모아 인사를 올렸다. 방명록을 내밀어 싸인을 부탁드렸다. 총회 자료도 한 부씩을 드렸다.

회의장은 거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찼다.

오늘의 사회는 정정희 회원이 맡았다. 마이크를 잡기에 알맞은 사람, 단정한 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아름다워 보였다. 박수를 치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많은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시간에 맞추어 사회자는 식순에 의해 개회사를 선포했다.

개회사에 이어 국민의례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올렸다. 애국가는 생략되었다. 다음 김이상 회원님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경과보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창립총회 경과보고

 

2013. 6. 10. 발기인 대회

발기인 8명 : 강준철, 김수화, 김이상, 박경희, 박이훈, 정경수, 정정희, 허모종.

2013. 6.15. 카페 개설

2013. 6. 25. 아름다운 한국어 가꾸기 운동본부 주관 전국 우리말 사랑 동아리 공모전 신청.

2013. 7. 1. 우리말 사랑 동아리 공모전 당선.

2013. 7. 5. 김동소님 고문으로 모심.

2013. 7. 7. 단체회원 입회 : 부산ROTC산악회 회원 250명

2013. 7. 17. 류영남님 고문으로 모심.

2013. 7. 19. ~ 7. 30. 7월 동아리 활동. - 연제구, 부산시청, 거제1동, 기장군청 언어 환경 조사 및 자료 수집→ 활동내용 주관기관 보고→ 해당기관 건의 → 회신 → 주관기관에 결과 처리 보고.(이하 8, 9월도 같은 순서로 활동)

2013. 8. 12. ~ 8. 25. 8월 동아리 활동. -부산교통공사,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부산역, 부산대학교 언어 환경 조사 및 자료 수집.

2013. 9. 9. ~ 9. 13. 9월 동아리 활동.-부산지방법원, 고등법원, 검찰청, 양산부산대학교 병원, 금정구 보건소, 수영구 보건소, 한서병원, 신세계, 롯데백화점 언어 환경 조사 및 자료 수집.

2013. 9. 12. : 이규정, 최상윤, 이해웅님 고문으로 모심.

부산여자대학교 후원 기관 승인

2013. 9. 13. 부산문인협회 후원 단체 승인.

2013. 10. 10. 창립총회 개최. 현재 회원 92명. 단체 회원 1개 단체.

 

다음 허모종 회원님의 창립취지문 낭독이 있었다. 적당한 빠르기의 정확하고도 풍부한 성량이 진중함을 더해주었다. 창립 취지문 요약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현재 한국어는 매우 혼란스럽다. 영어 광풍에 한국어가 고사 직전에 있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국어가 단군 이래 가장 타락하였다”고 비판한다.

영어가 상위어, 한국어가 하위어로 차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 문자를 모르거나 미숙한 새로운 문맹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젊은이의 언어를 기성세대가 이해 못하는 언어상의 세대단절현상이 일어나고, 한국인의 정체성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한국어는 사전에만 있는 언어가 될 것이다. 아니 한국은 영어의 식민지가 되고 한국어가 지구상에서 사멸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혼란이 일제 때는 외세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도 스스로가 영어에 종속되어 국어를 학대하며 타락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비극이다. 우리는 이것을 막아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한글전요, 한자병용, 영어공용파의 싸움판인데 한극전용이 두 세력에 의해 위협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항하는 한글전용파의 세력은 미약하고, 그 대응 태도는 소극적이며 추상적이고 일과성의 감정적인 것이어서 실효가 없다. 정부의 정책 또한 미온 적이다.

이를 수수방관할 것인가? 패배주의에 젖어 포기할 것인가?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입장에서 보다 실천적인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우리말과 글을 보전하고 발전시키는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1. 국어는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2. 자국어를 멸시하고 외국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문화적, 정신적으로 외국에 예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3. 현재 한국은 한국어가 공식어지만 영어가 상위어이고 한글이 하위어다. 이런 사회에서는 정보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영어를 모르는 민중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 받고, 불이익을 당한다. 영어를 잘하는 일부 엘리트 계급만이 부와 권력을 독차지하고 사회는 불평등사회가 되어 계층 간 갈등과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4. 오늘난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한글전용을 통한 정보 민주화에 있다.

5. 모든 인간은 자신의 모어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한다. 한국어는 우리의 모어이며 공식어가, 그러므로 모어가 중요하며 이를 지켜야 한다.

 

참석자는 강준철 회장님을 비롯하여 이규정, 김동소, 최상윤, 이해웅, 류영남 고문님,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시와 인식』동인이며 회원님들, 대구에서 내려온 강준철 회장님의 경북사대 국어교육과 동기이자 회원님들, 내원정사 법사님을 비롯하여 보살님들, 김수화 회원의 친구이며 부산시 여성정책국장님 이화숙 회원님, 하모니카 합주단과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하여 좌석을 빽빽이 메웠다. 한 사람도 모시고 오지 못한 나로서는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성과로, 강준철 회장님과 수화 시인의 이끄는 힘에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였다.

 

강준철 발기인 대표(임시 회장)의 내빈소개는 다음과 같았다. 대원정사 성해법사님, 시를 짓고 듣는 모임과 『부산 사투리』 사전을 낸 안태봉 시인을 소개했다.

 

축전 소개는 수영구 국회의원 유재중 의원, 부산문인협회 부산지회장 변종환 시인, 전 인천대학교 인문대 학장이며 평론가인 오양호 교수 등 몇 분을 소개하였다.

 

회장 인사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창립총회(가칭) 강준철 회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는데 한 번 듣고 묻어버리기엔 소중한 말씀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음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옮긴다.

만리향이 만리 밖의 님을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만리 밖으로 달아난 우리의 꿈을 부릅시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내빈 여러분 그리고 회원 여러분! 공사로 다망한 가운데도 이렇게 시간을 내어 왕림해 주신데 대하여 대단히 기쁘고 감사합니다. 특히 대구에서 오신 저의 친구이며 회원인 여러분, 감격 이상입니다. 그리고 귀한 걸음하신 고문님들! 대단히 고맙습니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은 모두 한글을 사랑하거나 한글이 사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동지의식을 느낍니다.

현재 한국어는 밖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운데 박상 안에서는 천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영어가 상전이고 한글은 하인입니다. 또한 국어가 단군 이래 가장 타락하였다고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우리 스스로가 영어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대로 가면 한국어는 사전에만 있는 말이 되고 끝내는 지구상에서 사멸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지난 2000년과 일제 36년, 그리고 해방 이후 3년간 한국어는 대국의 그늘에 가려 세계사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글이 우리의 공식어가 된 것은 겨우 65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또 다시 스스로 그들의 그늘 아래 들어가 그 싹을 잘라버려야 되겠습니까?

언어는 존재의 집입니다. 저는 이 말에 참으로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납니다. 진리도 말로 표현됩니다. 하나님도 천지창조를 말로 하였습니다.

다 아시다싶이 인간은 언어에 의해서 사고하고 그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이 언어를 만들었지만 언어가 사람을 지배합니다. 언어는 이처럼 밥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언어가 혼란하면 우리의 정신도 혼란해집니다.

그런데 여러분! 한국어의 이러한 혼란과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 죄가 지식인 즉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반성하고 우리가 일어서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혼자서는 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 단체를 만들기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글쓰기나 건의를 통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 봤습니다만 그것이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되지를 않으며 그런 소극적 행동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단체를 만들어 운동해야겠다는 이유입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필수 사항입니다. 이 자리에서 진단에 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다 하기에는 너무 번다하고 시간이 부족합니다. 대신 저희 카페를 찾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cafe.daum.net/stylelovea

다만 여기서는 제가 생각하는 처방 즉 위기 극복의 방법만 몇 가지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영어를 잘 하되 영혼은 팔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2. 우리 스스로가 진정으로 한국어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이며

3. 모국어에 대한 열등의식을 버려야 하며

4. 영어를 통한 자기 과시욕을 버려야 합니다.

5.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하며

6.민족의 자존심과 자주의식을 확립해야 하며

7. 필요한 제도와 법령을 고치는 것 등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앞으로 저희들은 정부나 교육기관, 언론기관 등에 우리의 요구를 건의하고 개선을 촉구할 것이며 홍보와 계몽 법적 투쟁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배부해준 회칙 15조의 사업과 유사하므로 그걸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나이에 뭘 그런 걸 하나? 시대의 대세를 거스릴 수 있겠느냐며 회의에 빠진 이들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패배의식이나 회의주의, 허무주의, 열등의식, 방관주의, 냉소주의 등 모든 부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국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라고 생각하십시오. 우리는 아직도 하늘의 별을 자주 쳐다보아야 하고, 무지개를 바라보면 가슴이 뛰어야 하고, 그 무지개를 쫓아가는 소년 소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생을 국가나 민족을 위해서 보람 있는 일 한 번 해 보자 이렇게 생각합시다.

안도현이 “너에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그렇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했듯이 정말 여러분! 우리나라, 우리민족과 우리 말글을 뜨겁게 사랑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오늘 여기서 우리 한 번 조국과 민족을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을 다지기로 합시다.

한 가지만 덧붙이고 저의 말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이 단체의 성격을 봉사단체로 규정하고 싶습니다.

회원 여러분! 여러분께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한다고 생각하시고,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나름의 국어사랑 운동을 전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활동 결과를 카페나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취합하여 관계 기관에 건의하여 개선이 이루어지고 국어 발전의 자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행무상, 모든 것은 변합니다. 따라서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일상에 매몰된 자신을 깨워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10.10

 

그 다음 축사가 있었는데 대원정사 성해법사와 시인 안태봉 씨가 축사를 하였다.

 

이어서 라온제나하모티카앙상블(김선수 외 4인)의 축하연주가 있었다. 곡목은 <오빠 생각>, <아가씨들아>, 앙콜 곡으로 <등대지기>를 연주했다. 다소 딱딱했던 분위기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연주였다. 조용하게 흐르는 하모니카 곡이 강물처럼 가슴을 쓸어내린다. 역시 음악은 좋은 거다. 연주하는 회원들이 젊고 예쁘고, 하나 같이 지성미가 우러난다. 회장님은 어디에서 저렇게 멋진 사람들을 섭외했을까, 회장님 동네에 사는 분이 생각이 나서 창립총회에 초대하려고 찾아갔단다. 마침 여러분이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었다고, 모두 회원을 신청하였고, 연주도 기꺼이 맡아주었다고, 음악 하는 사람들은 부드러운 긍정의 힘을 가진 모양이다. 편곡이 소나타를 연상하게 하는 높은 수준이다. 다음에도 불러주면 코드와 베이스가 합류하는 깊은 느낌의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은 ‘고문님께 듣는다’ 순서

고문님께 듣는다 1 - 최상윤 고문님

한글과 말을 꼭 구별하여 쓰자

30년 친구인 강 회장이 나를 우리말글사랑행본부 고문으로 와 달라는 주문을 해왔다. 가리늦게 무슨 고문! 정년하고 편히 쉬려고 했는데, 그러나 오랜 친구의 부탁이라 흔쾌히 왔다.

대학시절,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다. 시험기간이어서 1인 수강이 되었다. 쩔쩔 신발끌는 소리, 가죽가방을 들고 책 보따리를 들고 들어 오신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손도 발도 시려, 창가 양지쪽에 앉아 수강 했다. 조선어학회 사건, 우리말본,(왜 전율이 오는 수업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회장님께서 이 이유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날 강의는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전율이 오는 수업이었다. 강의의 절반은 미니를 비난하는 거 였다. 허나 느낌은 우리는 우리말을 지켜야겠다 였다. 이후 외솔 최현배 선생님 과목을 1년 수강했다.

문학은 우리말로 쓰여져야 하고, 학생의 역할은 우리말을 사랑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말 지킴이로써 장가가서 첫아이가 출생했을 때 -일제강점기였으므로- 목숨을 걸고 딸아이의 이름을 한글 이름으로 지었다. 사무소에서는 한글 이름을 받아주지 않았다. 한글 이름을 작성하는 이유는 한자를 모르는 무식의 소치라고 써야했다.

최근 건물 이름에도 우리말을 붙이게 되었다. 정상들의 회의 장소를 지어놓고 이름을 붙이는데 16명의 심사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외국인, 국장급 이상의 시 직원들 국문학 전공한 사람은 나 한 사람이었다. 에이팩 하우스, 에이팩 棟이 유력한 후보에 올랐다. 그 나라 말은 그 나라의 혼이다. 이스라엘인들은 떠돌아다녀도 히브리어를 가르친다. 그들이 천 년이 지나도 다 함께 모여들어 나라를 세운 시온이즘을 보라,

나는 한마루, 누리마루라는 우리말을 제안했다. 1대 16, 나는 그들을 설득하여 《누리마루》라는 합성어가 채택되었다.1명이 15명을 설득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말글 사랑을 위하여 1명이 10명은 설득할 수 있다.

고문님께 듣는다 2 -이규정 고문님

지금 한국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한 세대가 가기 전에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 기관과 공무원은 자각해야 한다. 영어에 집중하는 세태는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말이 소멸된다는 것은 민족이 소멸된다는 것이다. 만주어가 한족에 동화되었을 때 만주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중국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민족까지 소멸되기 전에 우리는 자각하고 우리말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지키는 지킴이, 어떤 일을 할 때에 목숨까지 함께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영어에 혼을 빼앗기고 우리말글을 잘못 쓰고 있다는 자각을 해야 한다.

우리말을 잘못 쓰는 예를 들어보자. TV연속극《엄마가 뿔났다》에서 누가 “미국에 들어왔다”, 누가 “미국에서 나온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작가의식을 의심할 일이다. 방영하는 방송국, 배우, 감독 모두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외국으로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반팔’은 잘 못된 표현이다. 짧은 바지를 ‘반바지’라 하듯이 반소매라 해야 한다. 일반시민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많이 쓴다.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이 아이 저 아이’라 한다. 치아를 이빨이라고 하는 것도 잘 못된 거다, 이빨은 짐승에게 쓴다. ‘이’라고 써야 한다.

국어순화운동이 전공과목인 나로서는 온 힘을 다해서 협조할 것이다. 고문을 맡아주기를 주문했으나 고문이 아닌 회원으로 말이다. 우리말글사랑실천은 절실하고도 시급하다. 우리 다 함께 힘을 씁시다.

그 외 세 분 고문님의 말씀은 시간 관계상 취소되었다.

 

회칙통과는 이미 작성한 것을 토대로 하되 시행해 나가면서 수정할 점이 발견되면 임시총회를 통해서 수정하자고 하여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임원 선거는 김이상 회원님이 강준철 회장(가칭)을 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만장의 박수로 찬성을 표했다. 이어 당선하신 회장님은 바로 감사를 추천하여 줄 것을 청하여 이완기, 박광휘 두 분을 선출했다.

 

회장님의 당선인사

이 단체가 결성되기까지 하루아침에 간단하게 이루진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의 다짐이 쌓여 이루어낸 견고한 결실이라는 걸 회장님의 당선 인사를 들으며 알게 되었다. 이에 회장님의 당선 인사를 올린다.

부족한 저를 회장으로 뽑아주신데 대해 대단히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깨는 무겁습니다.

결지해지라고 이왕 시작한 사람이니 기반을 좀 다져 놓고 물러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여기서 저는 먼저 왜 제가 이런 일에 관심을 가졌고, 또 이런 단체를 만들어 운동을 하게 되었지 간단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날 뉴스를 통해서 ‘함양의 염소할머니’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평생을 가난 속에서 노동으로 살아왔고 배우지도 못한 시골 할머니도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는데 나는 그 할머니보다 더 많이 배웠고 더 편하게 살아 왔으면서도 도대체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하는 반성과 함께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까지 나쁜 일만 안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지, 남을 위해 10만 원 이상 기부한 적이 없습니다. 지게꾼 할아버지의 선행, 콩나물 장수 할머니의 전 재산 기부, 장기 기증 등 수많은 선행을 보면서도 관념적으로만 이타행을 생각했고, 참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로구나 했지, 실제 행동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과 함께 이태석 신부의 충격적인 희생적 봉사와 데레사 수녀의 눈물겨운 희생과 봉사 등이 겹쳐지면서 아, 나는 남은 생에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나도 남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 그래서 평소 언어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우리말글에 대한 사랑도 있어 그걸 좀 더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이 일을 할까 말까 몇 년을 망설였습니다. 나이도 있고, 나 아닌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개인적으로 몇 가지 활동을 해 봤지만 별 성과도 없었고 좌절만 맛보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남명 선생의 생애를 읽고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행합일, 행동하는 지성, 뭐 이런 거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 소개된 영어 학자 김미경 교수가 쓴 『한국어의 힘』을 사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충격이 우리 말글 사랑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동기입니다. 나는 우리말글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한 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재정 학보와 회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하여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본회를 시민단체로 육성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여러 가지 지원 단체와의 결연이나, 특별회원을 많이 확보하여 재정을 튼튼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위에서 말한 일들이 이루어지자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 동안의 재정을 위해 제가 올 해 안으로 100만원을 기부하겠습니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이 단체가 봉사 단체이며,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며,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생각해 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발적 참여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 10. 10

 

폐회 : 정정희 사회자의 폐회사로 창립총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기념 촬영 : 안태봉 회원님? 은 바쁜 일정이 있어 먼저 나가시고, 참석한 모든 회원님들이

앞으로 나와 사진 촬영을 했다.

 

회식 : 예상보다 길어졌던 관계로 모두가 시장기를 느꼈을 것이다. 비싼 곳은 아니었지만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 뷔페로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총회는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래 걸렸다.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우리말글의 중요성에 대하여 더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어도 좋았을 것이다. 세 분 고문께서 시간관계상 축사를 생략하시게 되어 아쉬움이 컸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시고 국어교육을 맡으셨던 훌륭하신 분들께서 정년 이후 여가를 선용하여 우리말글사랑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더욱 보람 있는 삶을 사시리라 믿는다. 작은 우리들의 이 한 걸음이 널리 퍼지고 사랑 받아 온 나라에 도도한 물결로 파도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외래어 및 외국어 간판이 아름다운 우리글 간판 옆에서 부끄럽게 여겨지고, 온 국민의 품위 있는 우리말이 자랑스럽게 쓰여 지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창립총회의 기록을 마친다.

 

10월 25일 박경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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