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 특강 강의한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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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1-07 17:34 조회11,9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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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5. 부산여자대학에서 실시한 강의한 원본을 여기에 저장해 둡니다. 강사 : 강준철
우리말의 현주소와 그 나아갈 길
2014. 11. 5(수). 부산여자대학교 보건의료문헌정보과 우리말 사랑 교양 특강 강의안
1. 서론 - 언어의 중요성
인간이 언어를 만들었지만 인간은 언어에 의해 지배당한다. 인간은 언어에 의해서만 사고할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인간이 언어를 가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간을 호모로쿠엔스라고 한다.
한 민족의 정체성은 언어에 의해 나타난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 하이데거.
태초에 말씀(로고스)이 계시니라.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 헤겔의 철학의 근거.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이 천지창조를 말로써 하셨다고 나와 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천 냥 빚도 말 한마디로 다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우리는 말로 정을 내고 사상을 표현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모든 인간은 모어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한다. 한국어는 우리의 모어다.
2. 우리말의 현실
우리말은 지금 밖으로는 희망, 안으로는 위기다. 외화내빈, 썩은 알밤이다. 밖으로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운데, 국내에서는 한글과 한국어가 천대 받고 있다. 지금 우리의모어가 많이 아프다.
2012년 말 현재 세종학당이 90개로 증가하였고, 정부는 2015년까지 500개소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와 볼리비아, 남태평양의 일부 섬에는 문자 수출까지 하였다. 한국어 상용 인구는 7,739만 명으로 세계 언어 중 13위이고, 세계지식재산기구는 한국어를 9번째 국제공개어로 채택하였다. 이와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각 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되고 언어학자들의 관심과 연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영어 광풍에 한국어는 처참하게 가지가 꺾이고 병이 들어 고사 직전에 있다. 이처럼 우리의 언어정책을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붇기 식이다. 밖으로는 화려하고 안으로는 썩어가고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보자.
가. 혼탁함
1) 외국어 남용이 너무 심하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인쇄물과 영상물, 아이돌의 대중음악 가사, 모든 상품, 건물, 관공서, 회사명, 행사명, 옥외 광고물, 심지어 지명과 연예인들의 예명까지 온통 외국어 투성이다. 이를 나누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가) 공공 언어 : 정부나 공기관의 정책명은 마치 우리말 추방에 앞장선 듯이 대부분 영어로 지어지고 홍보된다. 간판, 안내판, 게시판, 게시물, 공문서나 홍보물, 신문, 홈페이지에도 영어가 넘쳐나고 있다. 의회는 아직도 간판이나 휘장을 한자로 쓰고 있다.
보기) 정책명 : 한반도 신뢰 프로세서, 에코델타시티. 어그리컨 벨리, 팔공이노벨리(혁신도시명),/ 건물명 : 주민센터, 강서Bright center, 벡스코 등/ 표어(슬로건) : 부산시 Dynamic Busan, 新나는 사상, clean 미래, 청렴韓 사상. Hu Nature Bukgu 등/ 안내판 : Information, 간판 : Toilet, Man, 의회의 간판, 문양(마크) : 한자 ‘議’
나) 대중매체 언어 : 매스컴은 그들의 사명이 ‘우리말 더럽히기’인 듯 외국어를 선도적으로 사용한다.
보기) Next, Before : After, KBS NEWS LINE, 프로그램명 : 이슈&뉴스, EBS 요리시간에 Good, Best, Tip, Weekly Issue, real talk, 위클리 연예 뉴스 HOT5, <1박2>일에서 Evry body with 라든지 출연자가 질문을 하자 자막에 Good Question, 2014. 6. 10. MBC <기분 좋은 아침>에서 “건강기능식품의 GOOD & BAD 궁합” 朝鮮日報, opinion, Go! Right(신문의 표제).
다) 사회 언어 :
* 상품명이 거의 영어로 되어 있어 무엇인지 알 수가 없고, 설명서의 글씨가 너무 작아서 용도를 알 수가 없음. 그래서 샴프인지 린스인지 바디워시인지 바디로션인지 구별이 안 됨, 농약인지 비료인지 음료수인지 구분 못하여 사고가 날 수도 있음.
보기) 린스(rinse 헹구기, 가시기, 헹구다, rising 가셔 낸 물, 액체), 컨디셔너(컨디셔너와 린스는 같은 것인데 컨디셔너가 정확한 명칭임), Treantment rinse(miseen scene미장센 DAMAGE CARE TREATMENT), Moisturizing Lotion(보습제), Body wash, 바디클렌져, shampoo(머리감는 액체 비누, 토닉샴프, 와식샴프), scrub cleansing foam(문지르는 세정 거품)/
* 광고문(화장품, 옷 디자인), 각종 안내서 등이 외국어로 넘쳐난다.
영어가 들어가지 않는 광고문이 없다. 영상광고에는 원어로 된 광고 말이 외국인의 육성으로 직접 전달되고 있다.
* 안내문에는 조사와 어미를 떼어내면 우리말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문장- 이를 ‘보그병신체’라고 한다. - 이 유행이다. 이는 외국어로 써야 더 고급스럽다는 잘못된 의식에서 나온다. 국영혼용문체다.
보기 : “트랜드에 민감한 패셔니스트라면 꼭 챙겨야 할 패션 아이템! 엣지 있는 스타일링과 나만의 패션 라이프를 완성할 수 있는 고급 패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세요.”
“포스군 아이디어 마캣플레이스로 벤처기업 육성.” “레드 썬에서 마인드 디자인하세요.”
이는 옛날의 국한혼용문체와 마찬가지다.
“吾等은 玆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아파트, mansion(대형고급아파트), apart는 원래는 apartment house 내의 한 가구의 방의 뜻이다. 그러므로 아파트먼트 하우스 또는 apartments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vila(별장식 주택), 팬션, SK VIEW, 롯데캐슬마리나타워, 계룡리슈빌/ 고층건물 이름, 카멜리아, I' PARK /자동차 이름, / SONATA, GRENDURE, soul/ 상품, 맥심, 갤럭시노트북/ 약품명, 쎄레스톤지, 더모타손/ 상호, SK, LG, IBK, MG/ 파라다이스호텔, 건오씨클라우드호텔, 코모도호텔, 네일샵, 헤어샵, 포토샵, 샵, 샾, 숍, 숖, 프라자, 가든, 갤러리(사진관), 레스토랑, 마트, 슈퍼/ 세종대왕상 옆 세종로에 30%가 한글 없이 영어로 제작된 간판들이 즐비함. / 지명, Centum city, Marina city/ 교명까지 centum 초․중․고등학교.
라) 지식인들은 입만 열면 외국어를 자주 사용한다.
보기) 아우라, 트라우마, 힐링, 웰빙은 보통이고 럭셔리하다. 쿨하다. 핫한, 해피한, 와이프 업그레이드, 기분이 UP되었다. 팩트, 스펙, 라이센스, 리모델링, 인프라, 프로젝트, T․F․T=Task Force Team = 특수임무전담부서 또는 전담부서로 하면 됨. MOU, F․T․A, in case - showcase,
2) 오염되고 병든 말이 너무 많다.
가) 인터넷에는 막말과 욕설, 뜻 없는 은어, 축약어 등 병들고 동강 난 한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를 외계어라 한다.
* 막말 : 아무렇게나 나불거리지 말고 책 좀 봐라, 책 좀. 살인자의 딸. “박근혜, 새누리 좋아하는 노친네들은 좀 빨리 가셨으면 하네요.” 등
* 욕설 : 생까는(모르는 체하는) 대통령, 대통령이란 년이, 부정선거법죄자 칠푼 닭녀! 박근혜, NO처녀.
* 은어 : 축약형 : 낼, 욜, 쌤, 잼없다. 방가, 어솨요, 트통령(트위터 대통령), 강추(강력한 추천), 등골 백 팩(부모들의 등골이 휘게 하는 학생들의 가방).
생략형 : ㄱㅅ, ㅠ ㅠ. 첨가형 : 없당, 되세염, 아라비아 숫자와 로마자 도입 : 20000(이만), 감4(감사), 10c미(열심히). 의미의 전이 : 날리다(보내다), 잠수, 번개(팅). 새말형 : 즐(즐겜, 즐팅, 즐넷), KIN(즐), 뷁(break를 줄임, 황당한 일, 무시할 때, 짜증날 때), -ist, -ism, -tion 붙이기 : 귀차니스트, 귀차니즘, 뻘주미네이션, 고도라제이션, 아햏햏(거시기), 쌔우다(do, take). 문법의 변화 : 하오체가 비하체로 바뀜. 하샴체
* 병들고 동강난 한글 : have a good 잠, 나토륨 줄이GO, 건강 내리GO, 내 안愛 아파트, 友riend. (기지나 재치가 아니고 우리말을 망가뜨림) 등.
나) 청소년들이 은어, 비속어, 욕설, 막말을 많이 쓴다.
* 은어(특수 집단에서만 통하는 언어) : 남소=남자 친구를 소개함,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엄빠주의=엄마아빠에게 들키지 않게 주의 등 얌생이, 꼰대, 왕초, 꼬봉, 째다=도망치다 등
* 비어(점잖지 못하고 상스런 말, 쌍소리) : 군바리, 아가리, 눈깔, 주둥이, 대가리, 다리몽뎅이, 아벌구=아가리만 벌리면 구라, 안여돼=안경 쓰고 여드름 난 돼지. 씨망=욕설 씨 ×+망하다.
* 속어(교육 받은 계층에서도 쓰인다는 점에서 비어와 다르고, 사용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은어와도 다르다) : 삥땅=부분적인 횡령행위, 사꾸라=한통속, 공갈=거짓말, 큰집=교도소, 작은집=변소, 쇠, 동그라미=돈, 지랄, 젠장, 구라=거짓말, 짜가=가짜, 나이롱=가짜, 뻥치지 마, 골 때리다. 핫바지=촌놈
* 욕설 : 십원 짜리, 개새끼, 염병하고 돼져라. 지랄하고 자빠졌네 등.
* 막말 : 여자 친구를 “존나못생겼다 이게얼굴이냐?”
3) 잘못 쓰는 우리말이 많다.
보기) 놀토→쉴토, 높이 사다→높이 평가하다(일본어 영향), 모임을 가지다→모임을 하다(영어의 영향 have meeting), 발을 쳐다 보았다→발을 내려다 보았다. 우리들의 바램이다→우리들의 바람이다, 피로 회복→원기 회복 등,
* 자신의 느낌을 말하면서 자신이 없는 듯한 어미 사용,
보기)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남의 느낌입니까?). 맛이 좋은 것 같아요(남의 혀로 느꼈습니까?)
* 존대말을 아무데나 쓰는 사물존대. 보기) 합이 3,000원이시고요. 오리인데 따뜻해지시면 드세요. 손님 이쪽으로 앉으실게요(이쪽으로 앉으세요).
* 호칭어를 잘못 쓰고 있다. 보기)자기→당신.
* 어법에 틀린 말. 보기) 대구의 날씨는 쾌청이데요, 부산의 평균 기온은 15도C입니다. 학교를 갔다(학교에 갔다.) 주어와 서술의 불일치, 호응관계 등
4) 영어공용화까지 추진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이 부분적으로 영어공용화를 실시하고 있고, 일부 대학(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이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5) 한자의 부활이 획책되고 있다.
2014년 9월 24일,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중․고별 적정 한자 수를 명시하고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 400~500자를 병기하겠다고 하였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한자를 쓰고 있고, 옛날 책들은 한자로 된 것이 많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한자와 한문을 정식 교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6) 모두가 영어에 미쳐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조기 교육을 실시하고 영유아원부터 영어교육을 하며, 지자체마다 영어마을을 만들고, 중․고등학교에서는 국어교육보다 영어교육이 더 강조되고, 영어를 잘해야 일류대학에 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대학에서는 별 효력도 없는 영어전용강의를 강요하고, 기업이나 관공서의 취업시험과 승진시험도 영어가 좌우한다. 이런 정책과 제도 때문에 국민들은 모두 영어가 아니면 아무것도 안되며 모든 것을 영어가 좌우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영어 동요로 태교를 하며, 국어를 배우기 전에 영어부터 가르치고, 조기유학을 보내 기러기 아빠가 죽고, 영어 발음을 원어민과 같이 하려고 혀를 수술하는 촌극을 빚기도 하며, 아예 원정출산까지 하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토익이나 토플 시험 준비에 바쁘고, 취업의 경력을 쌓기 위해 빚을 내서라도 영어어학연수를 떠나야 하는 판이다. 학생들은 자나깨나 영어 공부만 한다. 그래도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모든 표기물에서 외국어 선호사상이 확산되고 있다. 양말이나 팬티 속에서도 영어가 튀어나온다. 한글 없는 물건은 있어도 영어 없는 상품이나 물건은 없을 것이다.
2010.1-10월 토플, 토익 등 외국어자격시험 응시료가 2천억이고, 2007년 초ㆍ중고 교육예산이 26조 2천 2백억 원인데 영어사교육비가 15조 원 이상으로 우리나라 전체 공교육비의 57%에 해당 된다. 이는 한국교육이 경제 분야에서 영어식민지가 됨을 의미한다. 이로 미루어 보면 영어 학습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 숫자에 이를 것으로 추론된다.
7) 대한민국의 실질적 공식어는 영어이다.
이천년 동안 한반도는 한국어를 생활어로,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공식어로 사용해 온 이중언어 사회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법률적으로는 한국어가 공식어지만 실질적으로 힘을 가진 공식어는 영어에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했다. 영어가 상위어, 한국어가 하위어로 차별 받고 있다. 한자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영어가 차지하고 있다. 다시 중국이 부상하니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야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한글전용이 이루어졌다고 안도하며 기뻐할 수 있는가?
혹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도 넘은 한국어 테러다.” “국어가 단군 이래 가장 타락하였다”고 비판한다.
나. 사멸의 위험
위에서 보듯 정부는 한글의 세계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한글 교육기관이 2,177개가 있지만 그 운영이 중구난방이다. 이를 본 캐나다의 로스킹 교수는 한국인과 한국 정부가 이대로 가면 “한국은 영어 식민지 국가로 전락하고, 한국어는 국제사회에서 영원히 소수 언어로 남거나 아예 사멸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한국은 정말 이상한 나라입니다.”고 하였다.
이를 방치하면, 한국어는 “집에서만 쓰는 언어”(국어원장 권재일의 말)가 아니라 사전에만 있는 언어가 될 것이다.
아니 한국의 어문정책이 이대로 가면 한국은 영어의 식민지가 되고 한국어가 지구상에서 사멸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세계는 지,금 언어 전쟁 중이며 6천 개의 언어 중 영어의 확산으로 백 년 내에 6백 개의 언어만 남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같은 한국의 언어 상황을 볼 때 한국어는 사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어는 날로 영어로 대체되어 사라지고 있다.
보기 : 혁대>허리띠>벨트. 내자, 처 >아내, 마누라>와이프. 예식장>웨딩홀,웨딩프라자. 화랑이나 사진관>갤러리. 미용실>머리방>헤어샵. 다방>커피샵
또한 대학에서 영어를 제외한 어문학과는 사멸 위기에 처해 있다.
국어국문학과도 사멸 위기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분명 한국어의 위기이며, 한국어가 중병에 걸렸음을 나타낸다. 실제 국어국문화과가 문예창작과로 이름을 바꾸고, 한문학과와 합쳐서 동북아언어학과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바꾸기도 한다. 대학에서 한국어과가 사라진다면 우리말이 설 자리는 어디에 있겠는가?
아메리카 인디언 대릴 베이브 윌슨은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백인들의 말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영원히 살아남으려면 우리말을 알아야 한다.” 고. 우리의 지금 처지가 이와 같다.
3. 문제점과 원인
가. 문제점
1. 우리 스스로가 국어를 학대하고 타락시키고 있다는 점.
일제 때는 외세에 의해 국어가 수난 받았지만 지금은 스스로 국어를 학대하며 타락시키고 있다.
2009년 한글날 서울에 초빙된 외국인 한국어 교육자는 “훌륭한 한글 놔두고 왜 이상한 외국말 많나요?”라고 의아해 했다.
이러한 영어 광풍, 한글 천대 현상에 대해 외국인이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2. 강요하지도 않는데 스스로 영어에 종속되고 있다.
3. 대학에서 영어를 제외한 어문학과가 사멸할 위기에 처함.
4. 영어 사교육비의 증가로 학부형들의 부담과 고통의 증가.
5. 언어표현과 사고방식의 미국화로 민족의 정체성 상실 가능.
6. 영어조기교육으로 어린이들에게 자존감 상실, 패배주의 등 부정적 자아감을 조장할 수도 있어 인격에 결함이 생길 수도 있다.
7. 영어몰입교육으로 외양만이 아니라 정신마저 개조될 가능성이 있다. 스스로 남의 식민지, 종이 되겠다는 정책이다.
8. 영어만 잘하면 국제화(세계화)가 저절로 되고,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식의 잘못된 영어관은 한국의 국제화를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9. 민족문화와 민족의식의 약화로 문화적, 정신적으로 외국에 예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미국의 문화적 식민지가 됨.
10. 세대 단절현상의 심화 - 젊은이와 기성세대 간의 언어상의 소통 단절로 세대 간 단절 현상이 일어남.
11. 현재 한국은 이중언어 사회다. 영어가 상위어이고 한글이 하위어다. 이런 사회에서는 정보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영어를 모르는 민중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 받고, 불이익을 당한다.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영어를 잘하는 일부 엘리트 계급만이 부와 권력을 독차지하고 사회는 불평등사회가 되어 계층 간 갈등과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12. 한국인들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생각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13. 한국인의 정체성에 혼란이 일어남.
14. 국가의 자주성 상실
15. 민족문화의 고사.
16. 한국어의 사멸.
17. 아직도 곳곳(국회, 사법부, 학문, 기술, 예술, 의술, 신문 등)에서 완전한 한글전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 원인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였는가? 왜 영어를 미친 듯이 좋아하며 배우려 하는가?
김영삼의 세계화 선언, 이명박의 영어를 잘해야 돈을 잘 번다.(영어 조기교육, 몰입교육-영어마을, 영어전용강의) 부자가 되고, 출세한다.
첫째는 그것이 자신에게 이익 - 돈, 권력, 명예, 신분상승의 수단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어는 오늘날 한국에서 경제적 보장과 사회적 상승을 위한 보증서다.
둘째는 우리 국민들의 열등의식, 과시욕 등 정신적인 것이다. 이는 모어페시미즘(패배주의, 약소국가의 국민들이 자신의 모어를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스스로 제국의 언어로 교체하기를 희망하는 경향이다. 이는 극복되어야 한다.)적인 생각으로 영어우선(주도권=헤게모니=영어 영어에 주어진 특혜와 권력 때문에 시민들이 영어에 매달리게 만드는 숨은 힘(권력)을 말한다. 서울대 교수의 미국 박사 편중화(2005년 기준 전체의 53%. 일본 동경대의 3.2%)와 서울대 학생들의 미국 유학 편중화(서울대는 세계에서 미국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외국대학. 연대 5위, 고대 8위) 영어헤게모니의 배경을 마련한다.)과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 헤게모니는 그 파괴력과 권력성에서 영어제국주의와 다를 바 없다. 그것은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 선택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사실은 정부의 시책, 행정기관의 정책, 메스미디어, 대중예술, 예술, 학문, 지식인들, 영어장사치들이 영어헤게모니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영어로의 자발적 교체는 일본어의 강제적 교체보다 더 위험하다.
미국유학파들이 한국이 학문에서부터 영화까지 모든 분야에서 미국 중심의 나라가 되는 영어헤게모니의 배경을 마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이를 수수방관해서 되겠는가? 이 비극을 반드시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우리가 배타주의나 쇄국주의자가 되자고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4. 해결책
가. 정부의 정책
1)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
우리의 어문정책을 보면 한자를 페지했다가 부활했다가 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을 펴 와서 한자에 중독된 세대와 한자를 거의 모르는 세대가 섞여 살고 있다.
일례로 광화문 현판을 보면 한자에서 한글로 바뀌었다가 다시 한자로 바뀌었다. 한글문화단체는 한글 간판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2) 한글전용파의 대응책이 실효성이 없다.
현재 대한민국은 한글전용, 한자병용, 영어공용파의 싸움판이다. 잘못된 정책에 의해서 한글전용이 두 세력에 의해 위협 받고 있으며, 그 위협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항하는 한글전용파의 세력은 미약하고, 그 대응 태도는 소극적이며 추상적이고 일과성의 감정적인 것이어서 실효가 없다.
3)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이와 같은 영어 광풍에 의한 언어혼란은 이제 개인의 힘으로 제어하기 어렵다.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미친 외국어-영어 교육보다 우리말과 글의 규범을 바르게 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법령과 제도를 튼튼히 하여 우리 겨레의 말글 생활을 바르게 해야 한다.
이제 외국어 남용은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대하여 “이는 정상이며, 언어란 본래 혼탁한 것이며, 물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다”라는 언어진화론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어의 특수한 역사성 즉 정치적, 문화적으로 약자에 속하며, 더욱이 일제시대의 언어말살정책에 저항하여 독립운동 차원에서 피와 땀으로 지켜온 말이기 때문에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자.
1. 국어기본법과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개정 - 처벌 조항 강화 또는 신설.
2. 국어심의원회의 활성화 - 권력 부여.
3. 우리의 언어 상황에 맞는 언어 정책을 펼쳐야 한다.
4. 국어교육 강화 - 문화력과 과학기술력 증진
5. 모국어 능력 인정 시험을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
6. 한국어가 국제어 대열에 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7. 초등학교 영어 교육 폐지
8. 영어 몰입 교육 - 영어마을, 영어 전용 강의 폐지
9. 영어공용화 반대
10. 시대착오적인 한자교육 강화 포기
11. 잘못된 ‘세계화’ 바로잡기
12. 정책 입안자와 지식인들이 영어공용화의 오해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 영어공용화를 하면 영어를 아주 빨리 잘할 것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
13. 전 국민이 영어를 잘할 필요가 없다. 외국어 공부를 다양화하고 필요한 사람들만 열심히 하도록 하고, 대신 다른 기술이나 학문을 배우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한다. 영어에만 매달려서는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항상 꽁지만 따라다니는 종이 된다.
14. 자동번역기의 활용을 위해 이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다.
15. 국력을 길러야 한다. 언어의 힘은 국력과 비례한다. 지금의 영어가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대영제국과 2차 대전 이후의 미국의 국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불어와 스페인어가 세계어의 역할을 하였다. 그러므로 국력이 커지면 그 나라의 언어의 힘도 커지는 것이다. 지금 한국어가 9번째 국제공개어가 된 것도 근세에 와서 우리의 국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도 이에 헌신해야 한다. 그런데 국력이 커지려면 정보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정보민주화가 이루어지려면 한글전용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 민간 운동
정부의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고 언어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으며,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력도 약하기 때문에 민간이 나서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국어운동을 하는 크고 작은 민간단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데 이 단체들이 각자 따로따로 운동을 하고 있어 문제인데 서로 합쳐야 한다.
첫째, 끊임없는 교육과 계몽을 통해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국민들이 사용하는 모든 말과 글은 우리말과 우리글 사용을 원칙으로 하며 꼭 필요한 경우 외국어를 사용하거나 외국 문자를 병용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 영어를 잘하되 영혼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교육하고 계몽해야 한다. 그리고 바른말, 고운 말, 쉬운 말, 예의 바른 말을 쓰도록 계몽해야 한다. 특히 존대법 사용.
둘째, 국민들이 언어진화론과 모어에 대한 열등의식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계몽해야 한다.
각 민족의 언어는 그 민족의 환경과 생리에 가장 알맞게 생성되었으며, 언어의 우열은 없다. 영어나 한자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로마 알파벳보다 진보한 한글이 있다는 자긍심과 언어민주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를 벗어나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국어 능력과 함께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소속된 사회에 대한 자긍심이다.
셋째, 법 개정을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 계몽과 교육, 홍보 활동을 통해서 성과가 없으면 법적 투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국어기본법>에는 문제가 있다. 내가 2011년 개인적으로 법 개정을 국립국어원에 건의한 바 있는데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기본권과 관련되어 있어 곤란하다는 답변이 왔다. 그래서 100만 서명을 받아 다시 청원을 하는 방식으로 다시 건의해 볼 생각이다. 간판이나 광고물과 관련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도 많은 문제가 있어 내가 2010년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행정안전부에 위반 시 법적 제재를 강화할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 지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만 하였다. 만약에 이 법이 바라는 대로 개정된다면 우리가 외국어 남용과 관련된 국어 순화운동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5. 결론
국어의 현실을 직시하고 반성하며 위기의식을 가지고 민족적, 애국적 차원에서 우리말을 사랑하며 스스로의 언어생활을 순화하고 우리의 언어 환경을 개선하는 우리말 사랑 운동에 적극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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