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공동시집 발간 > 자유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아름다운 우리말,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합시다!

회원로그인


참여 마당
 
·
·
·
·
·
·
·


사진첩

회장님 공동시집 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7-12 21:13 조회824회 댓글0건

본문

제가 회장으로 있는 <뿔> 동인지 3호가 도서출판 <이로재>에서 발간되어서 소개합니다.

제목은 《몽환적인 망설임》입니다. 이번 호의 특징은 초대시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현식 시인이 초대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원 9명의 각 7편의 시가 실리고, 공동시 3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동인은 전위시를 표방하고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동인회입니다.

 

표지와 저의 시 세 편을 맛보기로 올립니다.

 

6dad800294ad51087b38a62ed949de52_1720785
앞 표지입니다.

 

깃발2

 

바람이 없을 때 너는

죽은 좃이다

여름날의 황소불알이다

헐떡거리는 개의 혓바닥이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너는 자다가도 일어나 봉창을 두드린다

더 세게 불면,

너는

선동가가 되어 설탕 같은 폭탄을 퍼붓는다

함성을 흔들고

핏대를 세운다

그러나 더 세계 불면,

너는 꼬리를 내리고

이데올로기를 휘감아 감추고

지하로 숨는다

그러나 깃대를 뽑지는 못한다

너는 혁명을 부르짓지만

깃대에 매여 있어 혁명을

완성하지는 못한다

너는 스스로 서 있는 게 아니다

바람이 너의 신이다

바람이 너의 수령이다

너의 어버이다

 

 

역설14

-억지

 

지옥이 천국이다

천국, 천국 하니까

지옥이 생긴다

천국이 없으면 지옥도 없다

 

수천 년 전 어느 어리석은 사나이가 만들어놓은 천국 때문에

인간은 오늘날까지 지옥에 산다

천국이 없었다면 지옥도 없다

 

 

신경기체가新景幾體歌 3

 

 

아슬빤쯔 입은 아가씨가 손전화를 열독하며

돌진해 왔다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데

향긋한 언어가 코의 점막을 쑤시고 광속으로 우뇌를 강타했다

부딪혔다면 좋았을 텐데

ㅋㅋㅋ ㅋㅋ

나는 얼굴을 붉히며 이동사다리를 타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쾌속 강림하였다

맞은 편 좌석에 아슬치마를 입은 다꼬녀가 앉아

지난至難한 사고思考를 했다

 

긔 엇디하니잇고

 

매화가가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왔다

석류가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며 붉게 웃었다

못난이 모과도 덩달아 웃었다

벚나무들이 치마를 화려하게 걷어 올렸다

산수유도 걷어 올렸다

주변의 모든 기호들이 ㅎㅎㅎㅎㅎ

그러나

동백은 세상을 저주하며 투신자살하였다

땅이 입을 벌리고 붉은 피를 벌컥벌컥 마셨다

비명을, 풀들이 질렀다

 

긔 엇더하니잇고

 

끝.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 게시판 목록

Total 191건 1 페이지
자유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무단 도배 글이 극성을 부리기에 부득이 로그인 해야 글쓸 수 있도록 변경합니다.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13766
190 '기역니은디귿' 대신 '가나다'로 읽는 건 어떨까요 관련링크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328
189 부산시, 2024년 부산문화글판 가을편게시 첨부파일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0 344
열람중 회장님 공동시집 발간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825
187 회장님 개인시집 발간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867
186 꾀끼깡꼴끈 댓글1 첨부파일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4 1374
185 문화관광부에서 왜 해외문화를 홍보한다는 것이지?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04 2424
184 코엑스몰 278개 간판 다 확인해봤습니다…한글은 63개뿐 관련링크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2273
183 회장님 공동시집 발간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5 3152
182 한글로 호소한 튀르키예인 “구조장비 한국 지원 절실”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08 3980
181 [설문조사 결과]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은하수 뜻하는 '미리내' - KBS 방송문화연구소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4883
180 답변글 KBS 에 문의해본 결과 사실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4510
179 부산바이브 갓생림픽 갓생러 모집한다는데 첨부파일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4844
178 왜 4흘이냐 라고 했다고 합니다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3 5489
177 (유튜브 영상) 부산 영어상용도시 반대 공동기자회견(22.08.29) 차동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31 5504
게시물 검색

국립국어원 한글 학회 한글재단 한글 문화 연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어문화운동본부 누리그물한말글 모임 우리말글사랑 행동본부 페이스북
우리회 소개 개인정보 처리방침 서비스 이용약관 상단으로

우리말글사랑 행동본부: 자발적인 시민운동 단체
회장: 강준철  |  Tel 010-9848-8758  |   email: kangjc42@hanmail.net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차동박 |  연락처:010-3381-0218  |  email: human@humansoft.kr
Copyright ©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Humansof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