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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언어에 대하여 - 은어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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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0-14 20:41 조회11,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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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언어에 대하여 - 은어를 중심으로

 

우리말이 병들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로 청소년들의 언어를 살펴보기로 한다. 청소년들의 언어는 매우 거칠고 또래의식으로 인해 은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은어는 특정 집단의 구성원 사이에만 통하는 특수한 언어로 어느 시대에나 있는 언어 현상 중의 하나다.

한국교직원신문(2014. 9. 29. 발행)이 1면 머리기사로 청소년들의 은어를 <그들만의 세상‘은어’>라는 표제로 다루었다. 이를 중심으로 그들의 언어를 살펴보기로 한다.

그런데 기사는 10대 청소년들의 은어와 욕설 ․ 비속어가 수위를 넘어서서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국립국어원이 지난 해 조사한 통계자료를 제시하였는데 “중고생 18.7%는 욕설 ․ 비하 ․ 조롱 등 공격적 언어 표현을 대화 때마다 거의 매번 사용하고, 22%는 하루에 한두 번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고 하였다. 이를 보면 이제 청소년 언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욕설이나 비속어와 은어를 동일한 것으로 보아 은어 자체가 좋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필자가 볼 때 그것은 구별해야 하고 은어 자체가 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사용자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진다고 본다. 욕설, 비속어, 막말 등은 나쁘기 때문에 막거나 순화해야 하지만 은어는 남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경우가 아닐 때는 무조건 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김천=김밥 천국, 남소(여소)=남자 친구를 소개하다,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차이가 크다, 미존=미칠 듯이 강렬한 존재감, 엄빠주의=엄마 아빠에게 들키지 않게 주의, 바막=바람막이 재킷,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등 이런 축약 형태의 은어들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다만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세대간 소통 단절이라는 사회 문제가 생길 수는 있을 것이다.

문제가 되는 은어들은 살펴보면 은어 자체가 비속한 것과 그 자체는 그렇게 비속하지 않지만 그것을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투로 사용할 때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은어 자체가 비속한 것

아벌구=아가리만 벌리면 구라. 입만 열면 거짓말.

안여돼=안경 쓰고 여드름 난 돼지.

시망=욕설 ‘씨×’+망하다.

캐=개(犬)를 세게 발음한 것. 강조의 뜻.(예, 캐짜증)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상대를 비하할 목적으로 사용할 때 문제가 되는 것

개드림=개+애드리브=어처구니없는 이야기

라톡스=라면+보톡스=라면을 먹고 보톡스를 맞은 듯 부은 얼굴

아오안=아웃오브+안중(眼中)=관심 없다.

위의 말들은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목적 없이 보통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나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는 은어 남용에 대한 대책으로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먼저 다가가기'와 '비속어와 인격을 비하하는 은어의 유래를 설명해주기'를 들고, 어른들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필자가 볼 때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순화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언어는 인간의 감정이 거칠어지면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주제에서 벗어나지만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필자는 이 기사를 읽으며 청소년들의 은어도 문제지만 그 신문에 나타난 외국어의 노출이 더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이 신문에는 부제에 영어를 노출해서 많이 쓰고 있는데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보기를 들면, 이 기사의 부제가 ‘Issu & Story’이다. 또 다른 것을 보면, ‘Screen & Stage’ ‘스포츠 In & Out’ 이런 식이다. 그리고 이 단체의 마크가 ‘The-K’이다. 교직원공제회를 영어로 바꾼 것이다.

2014. 10. 작은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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