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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의 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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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7-02 21:37 조회51회 댓글0건

본문

세렝게티의 압사

 

정정희

 

풀의 바다를 찾아 누 떼가 대이동을 한다

거센 물살을 바라보며 강 언저리에 멈췄다

저 절벽을 뛰어내려 거센 물길을 가를 자 누구이던가

서로의 눈치만 바라보고 서 있다

여기 서툰 길을 따라나선 어린 누

어미의 눈만 애절하게 올려다 본다

건너야만 한다는 어미의 다그침

생사는 보이지 않는 물 속 그림자

무리에 떠밀려 엉겁결에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뒤엉켜 물길을 가른다

물 속 그림자는 큰 입을 벌리고 있다

150만 무리 속 어린 누와 어미

필사적으로 물살을 건넜다

번개가 스치듯 어린 누의 눈에

어미가 보이지 않는다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되돌아서

무청껏 어미를 부른다

밟혀 죽은 무리 속을 훑었다

다행히 내 어미는 없었다

다시 일행의  행렬에 끼어든 어린 누

피를 토하며 절규하는 울음소리가

허공을 치며 돌아서 어미 귀에 들어간다

어린 누가 어미 냄새를 찾는다

끈질긴 생명력 먹고 먹히는 찰나의 순간

어미와 어린 누 살아야 하는 절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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