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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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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6-24 21:22 조회188회 댓글0건

본문

가을

 

김수화

 

 

순간이네

하늘이 거꾸로 서는 것은

그림자 옮겨가던 해를 어느 목구멍이 삼켜버려

푸른 바람 와르르 쏟아져 징박아 살던 집이 건들건들 노닐어

지느러미처럼 고요한 울적함

그래서

반구대는 그의 단조롭던 시간의 환상이었던가

그 고장의 좁은 외길을 차로 받으며

퍼진 신발로 걸어 들며 일별한 산수유 새빨간 열매는

해숫병에 좋다하여

헝겊으로 기침을 싸안으며

칠 년 전의 그 사람은 문풍지도 없던 날

물가로 나가 시간을 심었던가

돌에 새긴 물짐승 들짐승 노는 모양

당신의 연장은 모두 몇이었던가

나는 고래의 출산을 목격치 못하여

머리에 새끼를 이고 물 밖으로 올려 호흡을 뚫는

그 어미 고래는 모든 모성의 전설이었군

좁은 물길 드나드는 터에 큰 고래 사슴들을 풀어

나를 한번 설득해 보시오

당신이 술고래가 아니었다면

아니, 당신을 소환하여 생생한 이야기나 허구들을 확인해야 할 것 같으오

당신과 내가 이 정결한 가을의 해를 어깨에 얹어

잠방이 걷어붙이고 그 물에 함께 서보시지요

잠방이에 대님 차듯 무슨 말이라도 해 볼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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