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사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3-23 11:04 조회1,18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가을밤의 사색
정종명
땅거미 누리에 미명을 끌어 덮고
하루를 걸어온 해가 산마루에
앉아 지친 피로를 토하는 시간
숲속 둥지에 드는 작은 새들의
움직임이 빗살처럼 허공을 가른다
풀벌레 노래 청아하여 폐부를 찌르고
사색에 잠겨 잠들지 못하고
고해의 바다처럼 출렁이는 가슴
그대의 그리움은 고무줄처럼 질기고
바위보다 무겁게 치근댄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가득
별 무리 초롱초롱 어둠을 밝히는 밤
숨기고픈 미완의 뒷모습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애환의 삶
내세울 것 없는 지난 세월
아직도 미로를 헤어나지 못해
깊은 사색에 헤매는 가을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