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은 왜 모서리처럼 아플까 > 독자 투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진첩
우리말 가꾸기

회색은 왜 모서리처럼 아플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5-25 20:58 조회736회 댓글0건

본문

회색은 왜 모서리처럼 아플까

 

김미선

 

 

당신은 어디에도 없어요 뜨겁지 못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모서리 같은


귀퉁이에서 젖은 얼굴로 숨소리를 만들고 있네요


잿빛 세상으로 물들어 가죠, 아무리 밀어내어도

스미고 또 스며들어가는 그곳에서


흐르는 것들뿐인 신호등 앞에서 움찔거리는

당신의 그림자가 또 신호를 놓치는군요


어눌한 표본이 사랑법이라서

당신의 눈동자엔 늘 안개가 서성이네요


내 안에 생긴 긴 이랑을 떠도는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명쾌히 날지 못하는

저 먹구름을 보아요

 

웅숭깊게 똬리를 튼, 그림자뿐인

 

모서리에 등줄기를 질끈 묶어 두고

내 안의 커브 길을 돌아나가는

 

당신이 웃는 건 웃는 게 아니잖아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리말 가꾸기 목록

게시물 검색


우리말글사랑 행동본부: 자발적인 시민운동 단체
회장: 강준철  |  Tel 010-9848-8758  |   email: kangjc42@hanmail.net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차동박 |  연락처:010-3381-0218  |  email: human@humansoft.kr
Copyright © 우리말글사랑 행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Humansoft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