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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5-20 20:56 조회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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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1

 

강준철

 

바람에 떠밀려

영혼이 증발된 나뭇잎들이

여윈 손가락과 맨발로 온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돌멩이들도 흐느끼며 떠나고

바람과 물과 햇빛마저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가고 있다


돌아올 수 없는 친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하늘과 땅을 이어주던 끈이 떨어지고


먼 산사의 쇠붑소리가

두엉~ 두엉~

저녁 어스름에 길을 내는데


까치 한 마리

오리목 우듬지에서 길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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