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것은 잘못된 것, 틀린 것, 나쁜  것들을 조사하여 관계 기관에 개선을 건의하였는데 그 중에는 좋은 간판과 예쁜 간판도 더러 있었다. 여기에 그 몇 가지를 올려 본다.

좋은 간판이란 내용상으로는 한글 위주의 간판이고, 그 다음은 한글+영어+일어+중국어형, 그 다음은 한글+영어 형이라 할 수 있으며, 예쁜 간판이란 모양이 개성이 있고, 독창성이 있으며, 예쁜 간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1. 내용이 좋은 간판

 

한글 전용의 좋은 간판이다. 이름도 횟집에 맞게 '물결' 얼마나 좋은가?

 

별도의 간판이 없이 글자만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간판이다. 간판 뒤에 화분을 두어 장식하고 그 아래에도 꽃바구니를 걸고, 판매대에도 꽃바구니를 두어 마치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의 어느 마을을 방문한 느낌을 준다.

 

'그대 그리고 나' 어느 가수의 노래 제목이다. 그러나 그 아래 델리앙, 펜션이 기분을 잡친다.
 

가게 전체를 명도가 높은 노란 색을 칠해서 갈색 바탕의 간판이 뚜렷이 잘보이고, 흰색에 가까운 노란 글씨가 그 아래 흰색의 작은 글씨와 어울려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옆의 둥근 간판과 푸른 꽃잎 무늬도 조화가 잘 된다.

 
그림과 가게 이름(약간 시적인 문장형)이 잘 어울리고 재미 있다.

 

순 한글로 된 자세한 안내판이다. 다만, 클라이머를 우리말고 바꾸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한글로 쓰여진 글씨가 무척 힘이 있어 좋다. 그러나 옆에 보이는 글쓴이의 이름이 한자인 듯 하다.

 

한글+한자+영어로 된 전형적인 안내판이다.
 

 국제화 시대에 알맞는 간판이다. 한글+영어+일어+중국어 4개국어로 되어 있고, 한글이 가장 크게 또 위에 있어 주체성을 살린 모범 간판이라 할만하다. 가운데 유리판은 글과 함께 자연경치도 보여 주는 이중 효과를 나타낸다.

아동용 소변기의 그림이 재미 있다. 이게 없이 위의 그림글자와 영어와 일어만 있었다면 좋은 간판이 아닐 것이다.

 

 별로 멋은 없지만 그 흔한 영어 로고 같을 걸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

해오름-이름이 좋고 인공암벽장에 잘 어울린다.

2. 예쁜 간판
 

동그라미 속에 동그라미가 있는 안내판에 그림글자 한글, 영어, 일어를 사용하여 멋지다. 회색 바탕의 흰 글씨도 수수해서 좋다.

 

 도서함 자체가 디자인이 예쁜데다 이름조차 예쁘다. 한글이 상위어로 대접 받는 유형이다.

모양이 예쁘긴 하나  PUSH, PUSH, PUSH 라는 영어가 눈에 거슬린다.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화장실이나 쓰레기 통에 쓰인 이런 영어는 제작자나 업자들이 쓴 것을 공무원들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납품을 받거나 현장 검증을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폐단인 것 같다. 공무원들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마 전국의 공중화장실은 부산지역의 것을 살펴본 바에 의거하면  거의 전부가 한글은 없고 영어로만 되어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어떤 행정조치가 필요하다.

한글+영어+일어 형으로 국제화 시대에 알맞은 간판 유형이다. 간판이나 안내판이 꼭 사각형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유리판을 이용한 안내판-디자인도 까끔하다.

 

 

글과 그림과 사진이 잘 조화된 안내판이다. 

한글을 먼저 크게 쓰고 그 아래 영어, 일어, 한자 등을 써서 주체성을 살렸으며, 디자인도 나무판과 유리판을 붙여서 예쁘게 꾸몄으며, 오른쪽의 유리 안내판 뒤로  자연 풍경이 배경으로 보여 아름답다.

 한글과 영어, 별들과 달, 성운들의 사진까지, 정말 예쁜 간판이 아닌가?

 필자가 보기에 부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이 아닌가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명화가 걸려 있고 꽃바구니가 놓여 있으며, 음악이 흐르고, 향기가 코를 은은히 자극한다.소변을 보는 동안 푸른 숲과 넓고 푸른 광안리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창의성이 보이는 예쁜 디자인이다. 발모양이 귀여운 느낌을 준다.

 한글과 영어를 병기한, 둥근 기둥과 직사각형의 안내판이 잘 어울리며 회색과 짙은 보라색?의 색깔도  조화가 잘  되어 있다.
 

이런 패찰은 흔히 사각형이고 글씨만 쓰여 있는데 타원형에 예쁜 디자인을 하고, 등꽃 사진을 곁들여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다만 걸개 철사줄이 눈에 거슬린다. 좀더 예쁜 줄이 없을까?

 * 예쁘고 좋은 간판이 더 있지만 다음 기회에 보고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접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