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장 기독교 방송 한글날 기념 기획특집 방송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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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20 21:52 조회10,7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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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회 명예회장(강준철)께서 10월 9일 부산 기독교 방송국의 한글날 기념 기획특집 방송에 출연하였다. 본 방송 내용은 본회의 홍보뿐 아니라 우리말글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과 개선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회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여기에 올린다.
- 아 래 -
한글날 기념 특집방송 인터뷰 내용
2019.10.8.11:00(화) 녹음/ 2019.10.9.17:30(수) 방송
CBS 기독교방송, 102.9khs
※ 아래의 질문이 문어체, 평어체로 되어 있으나 실제 인터뷰에서는 구어체, 경어체로 진행하였음을 밝혀 둔다.
문1 :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어떤 단체인가?
답 : 우리말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바람직한 국어문화의 확산을 촉진하고 국어의 보전과 발전의 기반을 튼튼히 하여 민족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13년에 창립한 자발적인 시민운동 단체입니다.
문2 : 어떤 분들이 함께 활동하고 계신가?
답 : 교수, 학자, 시인, 수필가, 아동문학가 등 문인들과 사업가, 전문인, 가정주부 등 다양하며, 현재 회원은 110명입니다.
문3 : 오랜 시간 그 중심에 계신데 어떻게 국어 운동가로 서게 되셨나?
답 : 시인으로서 문학 활동을 하다 보니 평소 우리말과 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문이나 텔레비전, 거리의 간판들에 외국어가 남용되는 걸 보고,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자로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과 “이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라는 사명감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문4 :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동아리 이름 가운데 ‘행동’이라는 표현이 도드라진다. 실제로 발로 뛰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계신다. 최근에는 지역 도서관들의 언어 환경을 조사해 개선을 요청하는 작업을 하고 계신데 이게 아주 꼼꼼하고 상세하다. (활동 소개, 구체적인 실태)
답 : 국어 운동의 활동 법위는 아주 넓습니다만, 우리 회는 공공언어 개선에 주력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지역의 시청, 구청 등 관공서와 부산시 출연기관, 국가기관, 언론기관, 대형병원, 백화점, 법률기관, 교통기관, 학교 등등 100개처의 공공언어 개선 사업과 16개처 32회의 옥외광고물 언어 개선, 부산시와 16개 구군 의회의 언어 환경을 개선하였으며, 우리말 사랑 시민운동 7회, 우리말사랑시낭송회 1회. 초청특강 5회, 특강 1회를 실시하였고, 누리집과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등을 연계하여 비판적 글쓰기와 우리말 알기(사투리공부), 좋은 간판 인증제, 우리말 찾기(고유어), 우리말 이름 짓기, 사라지는 우리말 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태를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으나 요약하면 공공언어의 경우 간판 등 외부언어들은 외국어(영어)로만 쓰여져 있거나, 외래어ㆍ외국어와 혼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으며, 홍보물이나 문서, 누리집 등에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거나 국어 없이 외국어를 그대로 노출한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어기본법 위반입니다. 서면지하상가의 간판의 99.9퍼센터가 외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걸 취재하여 구청에 처벌해 줄 것을 건의했는데 놀라운 것은 이것들은 옥내광고물이기 때문에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해 처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5 : 관공서, 특히 도서관에서조차 우리말이 이렇게 홀대를 당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무엇보다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
답 : 그렇습니다. 공무원들이 우리말과 글에 대한 사랑이 없고, 언어가 사람의 인격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문6. 센텀시티, 마린시티, 오션시티. 언제부턴가 지명에도 외국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심지어 오션초등학교, 센텀중학교… 학교 이름까지 국적불명의 외국어를 갖다 붙이는데…이게 정상인가?
답 : 정상이라 할 수 없지요. 지명이나 교명뿐 아니라 아파트 이름, 빌딩이나 빌라, 상품명, 상호 등 돌아보면 거의 모두가 외국어 투성이입니다. 심지어 사람 이름까지도 외국어로 짓는 경우가 있으니 정말 기가 찹니다. 영어 광풍에 모두들 정신이 나갔다고 하면 좀 심한 표현이 될까요?
문7. 우리말을 쓰면 오히려 촌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마저 든다. 한 때 자녀들에게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주는 부모님들도 꽤 있었는데… 요즘은 이런 흐름도 주춤한 것 같다.
답 : 그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언어 자체가 촌스럽다거나 도시스럽다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언어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편견입니다. 그건 한자는 고상하고 우리글은 비천하다고 생각했던 우리 선조들의 사대주의 사상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열등감의 반영입니다. 우리는 우리 말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모어에 대한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극복해야 합니다.
문8. “언어는 살아 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답 : 언어는 신생-성장-사멸합니다. 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외국어의 경우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바 무역적자 같은 언어적자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방치하면 세력이 약한 언어는 사멸합니다. 세계에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해야 하듯이 다양한 언어가 존재해야 합니다. 언어제국주의는 막아야 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주체성을 잃고 남의 나라에 문화적으로 정신적으로 예속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말과 글을 지켜야 합니다.
문9. 국가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한자교육 의무화, 한자 병기, 영어 공용화 같은 주장이 수시로 되풀이 되는데 어떻게 보시나?
답 : 한자가 없어도 의사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으므로 한자 논쟁은 이제 끝내야 합니다. 한자 쓰기를 주장하는 것은 그 저의가 지식인의 권위 유지와 기득권 챙기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영어공용화 문제는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물신주의 사상과 편의주의, 세계화를 영어화로 잘못 생각하는 데서 온 것입니다. 세계화는 주체성이 중요한데 정신과 몸이 몽땅 세계화(영미식) 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되려면 외국어 학습에 전력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말과 글을 세계에 전파해야 합니다. 국어를 보존하는 것이 국민과 국가를 있게 하는 것입니다.
문10. ‘댕댕이’ 같은 표현은 어떻게 보시나? 이른바 야민정음…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래한 표현들이 널리 쓰인다. 이뿐이 아니다. 문자나 SNS 같은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줄임말도 유행이고, 아예 초성만 남긴 초성체라는 것도 등장했다. 국어 파괴라며 심각하게 보는 시각도 있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언어유희 놀이문화다. …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정화될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어떤 입장인가?
답 : 멍멍이를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 명곡을 ‘딩곡’, 귀엽다를 ‘커엽다’로 쓰는 소위 급식체도 있고, ‘롯데 샌드’를 ‘롯센’으로 줄여 쓰기도 합니다. 줄임말의 경우 낄낄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나 빼박캔트(빼도 박도 못한다), ㅂ ㅂ ㅂ ㄱ(반복불가) 등을 더 들 수 있는데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발음하기 편하다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유행어의 경우 예를 들어 1.2kg 1.2kg(두근 두근), 1958(일국오빠) 등에서 보듯 재미있고, 해학적이며, 참신성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국어를 파괴하고, 세대 단절을 가져 오며, 잘못된 언어 지식을 보급하고, 진지함을 파괴하여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보거나 장난으로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순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간은 언어로 사고하고 언어는 인간을 지배하므로 이런 장난스런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감정을 혼란시키고 비뚤어지게 할 수 있으므로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11. 비판하고 비난하기 전에 우리말과 글의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답 : 그것도 중요한 방법으로 생각한다.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걸 “좋다. 좋다.” 하며 덮어두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건전한 비판이 건전한 발전을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말 알기(사투리 공부), 우리말 찾기(고유어 찾기), 좋은 간판 인증제 등이 그러한 긍정적 활동의 예입니다.
문12.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 요즘은 그렇지가 않아서 질문을 드린다.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아울러 일상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답 :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 11가지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우리말과 글에는 우리의 얼과 넋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국어는 국가 성립의 필요조건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구심점이다.
셋째, 국어를 발전시키고 보전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넷째. 국민들이 귀속감을 느끼고 하나됨을 이룰 수 있다.
다섯째, 자국어를 멸시하고 외국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민족문화와 민족의식의 약화를 초래하고, 문화적, 정신적으로 외국에 예속된다.
여섯째, 인간은 언어에 의해 사고하고, 언어는 인간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전용하거나 공용하면, 그 외국의 정신적 노예가 될 수 있다.
일곱째, 한 국가의 지적 능력과 민주화 능력은 국민의 국어 능력과 비례한다.
여덟째, 모든 인간은 자신의 모어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한다. 한국어는 우리의 모어이며, 공식어다. 그러므로 모어가 중요하며 지켜야 한다.
아홉째, 한국인들의 사고의 기반은 한국어이다. 그러므로 외국어로 사고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열째, 한글은 정보민주화와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
열한째, 한글은 정보와 교육의 신속성으로 문화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는 어법에 맞는 바른 말 - 예를 들면, 사물 존대법의 안 쓰기, “~ 같아요” 같은 자신감 없는 어투 안 쓰기, 주체와 객체의 혼돈, 이를 테면, “고객님, 의자에 앉을 께요.” “발을 쳐다 보다.” “행복하세요” 등입니다.
그 다음 고운 말 쓰기, 즉 욕설, 비속어 안 쓰기, 외국어 섞어 쓰지 않기(와이프, 나이브한, 력서리한 등) 등, 그리고 예의 바른 말 즉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말 쓰기 등이 되겠습니다. 다시 말해, 바른 말, 고운 말, 예의 바른 말 쓰기입니다.
문13. 끝으로 하고픈 말씀은?
답 : 국민들의 국어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 교육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민간단체, 학회, 교육기관, 특히 언론기관, 정부의 해당 부처 등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봐서 이런 활동은 소극적인 활동이어서, 그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관계 법령을 개정 또는 제정해서라도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언론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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