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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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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9-05 20:20 조회16,3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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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어 문제의 일단을 짚어 본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에 대하여
 

강준철
 

 

201594일자 조선일보 A29쪽 오피니언에 이 문제에 대한 두 개의 글이 실렸다. 하나는 "한글과 漢字는 동전의 兩面과 같은 관계다"라는 제목의 인천 선학초등학교 박학범 교장의 글이고, 다른 하나는 "세종대왕 마음 헤아려 한글 더 번영시켜야"라는 제목의 필란드 헬싱키대학교 세계문화학교 김정영 교수의 글로 두 글은 서로 반대되는 입장의 글이다. 나의 견해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자의 견해보다 후자의 견해가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아래에 밝혀 보기로 한다.
 

박 교장의 논지는 초등학교 한자 병기는 적극 권장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는데
 

첫째는 한글은 한자를 병기함으로써 그 뜻이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그 예로 그는 '옳다'는 뜻의 정당은 '正當'이며, 단체로서의 정당은 '政黨'이며, 인체의 ''일 때는 ''이 되고 겨울에 내리는 ''일 때는 ''. 이처럼 한자가 없으면 의미의 구별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자 병기의 필요성은 너무도 명확하다. 오히려 병기하지 않는 것이 한글을 없인여기는 처사일 수 있다."는 이상한 말까지 하였다. 이는 필자가 모든 말(단위의 크기에 관계없이)의 의미는 문맥(상황)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눈을 감는다"고 하면 사람의 ''임을 알 수 있고, "하늘에서 눈이 내리네"라고 하면 겨울에 내리는 눈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구태여 한자를 병기할 필요가 있는가? 그리고 전문 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말의 뜻은 소리(청각 영상)에서 오는 것이지 글자(시각 영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한자의 본 고장인 중국에서도 뜻글자인 한자를 버리고 소리글자인 간체자(간화자)를 쓰고 있는데 가장 완벽한 소리글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한자를 가르치기 위하여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시도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한국은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소통을 위해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한자 문화권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한글 사용을 고집해야 하는가 라며, 이를 독선과 아집이라며 반대론자들을 매도하기도 하였다. 한자문화권 국가 간의 소통을 위해서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미 죽어버린, 그리고 본고장인 중국이 버린, 고대 중국어 몇 자를 배운다고 해서 중국인이나 일본인과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같은 한자라도 음도 다르고 뜻도 다른 말이 많기 때문이다. 보기를 들어 '東西'는 우리말에서는' 동쪽과 서쪽'이지만 중국어에서는 '물건'의 뜻이고, '飯店'은 우리말에서는 '식당'이지만 중국에서는 '호텔'인 것이다. 물론 발음도 틀린다.
 

이에 대하여 상기한 바 김정영 교수는 " '새옹지마', '과유불급' 등의 한자어를 한자가 병기 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해를 못하는 표현이 아니다. (설명을 들으면 다 안는 뜻이다.) 이 성어들이 한자로 쓰여 있어도 따로 배우지 않았다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한자를 병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뜻을 함께 풀어 적는 것이 독자에게 훨씬 유익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마음이었으리라 짐작한다."고 했다.
 

그렇다 한자로 배우려면 글자 한 자 한 자의 음과 뜻을 배우고 그 사건의 설명을 듣고 전체의 뜻과 교훈을 새겨야 완전한 이해가 되어 오히려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동음이의어 문제는 문맥에 의해서 해결이 되므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부족할 경우 이를테면 문맥 속이 아니고 단독으로 쓰일 경우에는 가령 눈(사람의), (하늘에서 내리는) 이렇게 괄호 속에 설명을 붙이면 되는 것이다. 극히 일부이지만 성조 표시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언할 것은 우리말에 들어 온 한자어(외래어)는 우리말이다. 그것은 원래의 한자어와 발음도 다르다. '北京'이라는 한자는 우리말로는 '북경'이라고 읽지만 중국인은 '베이찡'이라고 읽는다. 그러므로 중국어에는 '북경'이라는 말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북경'이라는 이 말소리는 옛날부터 우리말인 것이다. 어원이 고대 중국어에서 왔건 영국어에서 왔건 포르투칼어에서 왔건 외래어로써 우리말인 이상 우리 문자인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보기를 들어 '잉크'가 영어에서 왔다고 해서 '잉크(ink)'로 적지 않듯이 '한국''한국(韓國)'이라고 적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우리말이 한자의 도움이 없으면 조금 불완전하다고 하더라도(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 우리말을 보존하고 발전시킬 생각을 하지 않고 옛날 사대주의자처럼 뒷걸음을 칠 생각을 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발달이 덜 된 아동들에게 너무 부담을 주면 안 되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 배워도 결코 늦지 않다는 것인데 왜 구태여 초등학교부터 가르치자고 하는지 그 저의를 알 수 없다. 그리고 '나의 생각' 또는' 제언'하면 될 것을 '오피니언'이라고 제목을 붙인 조선일보의 편집 태도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덧붙일 것은 같은 논리에서 영어 조기교육도 철폐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2015.09.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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