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에 대한 건의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10 16:48 조회26,159회 댓글0건

본문

오늘 교육부 누리집에 들어가 교육부 장관께 위의 건의서를 올렸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교육과정정책과에서 교육과정을 총괄하는 남부호 님(nb5913@moe.go.kr)과 국어과 교육과정을 담당하신 허왕욱 님(hwwooky@moe.go.kr)에게도 메일로 보냈습니다. 아래에 건의서를 복사하여 올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에 대한 건의서

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 정책을 아래와 같은 이유로 반대합니다.

첫째, 한자를 가르치려면 중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그 이유는 교육은 아동의 발달 단계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 원칙인데 아직 발달이 덜 되고, 모국어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어린 아동에게 외국 문자를 가르치는 것은 원칙을 벗어난 것으로 지적, 정서적 발달에 장애를 가져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을 확실히 가르친 후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순서입니다.

둘째, 모든 인간은 모어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는데 모어를 소홀히 하고 어릴 때부터 외국 문자나 외국어를 가르치게 되면, 사고력과 인지력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아동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영어 조기 교육도 같은 이유로 폐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조기 교육의 폐해는 한자 교육보다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셋째, 인간은 모국어에 따라 사고방식과 세계관이 바뀌고, 언어와 사회 환경에 의해 주체성이 형성되는데 어릴 때부터 외국문자와 외국어를 지나치게 교육하면 외국에 예속되는 사대주의적, 모방적 인간을 양산하여 국가발전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이 상실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생과 세계에 대한 눈이 처음으로 열리기 시작하는 초등학교에서는 우리의 사상과 문화가 녹아 있는 우리말글을 확실히 가르치는 것이 정답입니다.

넷째, 한자교육 부활을 주장하는 것은 지식 권력을 이용하여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기성세대의 자기합리화로밖에 볼 수 없으며 이는 아동학생들에게 학습부담만 가중시키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시대적으로나 실용적인 면에서 볼 때 죽은 한자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간체자를 외국어로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인데 한글전용정책이 정착되어 정보민주화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는데 이를 뒤집어버리면 국가와 국민에게 혼란을 불러와 국가발전에 지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이유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을 적극 반대하오니 선처하시기 바랍니다.

2015. 5. 10.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 회장 강준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