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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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 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12-04 00:00 조회21,8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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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7. 우리말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와 개인적으로 대학 선배이고 한글학회 회장님이신 김종택 회장에게 외국어 남용 방지 운동을 전개해 달라는 사신을 보낸 바 있는데 이를 공개하는 것도 일종의 국어 사랑 운동으로 볼 수 있으므로 여기에 올려 봅니다.
존경하는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님께
무더운 여름, 학회장으로서 임무 수행에 노고가 많으실 줄 압니다.
선배님이 학회장이 된 걸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늦었지만 축하 인사 드립니다.
저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18회 졸업생으로 지금은 대학에서 정년퇴직하고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느닷없이 글월을 올리는 것은 선배님께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입니다.
一言以蔽之하면 <외국어 남용 방지 운동>을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것이므로 생략하고 싶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잠깐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한국에서 제작, 유포되고 있는 모든 표기물에 외국어가 지나치게 남용되어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간판, 상품, 옥내외 광고물, 의약품, 의류, 건축물(아파트, 빌딩 등), 회사명(H&C, Stx 등), 학교명(KAIST, UNIST, 센텀고등학교), 언론기관(KBS, MBC 등 -이는 너무나 많이 써 와서 당연한 듯 하고 한국방송이나 문화방송이라는 우리말을 쓰면 어색할 정도로 우리가 영어에 마비되어 있음), 지명(마린 시티), 관공서(주민 센터), 자동차(이 또한 우리말 명칭을 쓰면 낮설고 이상할 정도가 되어 있음), 병원, 매스컴, 음악(특히 젊은이들이 부르는 우리 노래는 영어가 안 들어가면 노래가 안 될 정도임), 미술, 학술 서적(일부 지식인들이 자각없이 자기과시용으로 함부로 쓰고 있음), 장신구, 심지어 사람 이름까지(특히 연예인 들)…정말 한국어가 공용어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남용되고 있음. 옥외광고물(간판 등)에는 외국문자를 그대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음. 이러니 우스개가 아니고 진짜로 시골 할매가 도회의 아들집을 찾아가지 못합니다.
둘째, 외국어와 외국문자 남용으로 외국문자를 모르거나 미숙한 多衆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등 새로운 문맹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 어느 것이 샴프인지, 린스인지, 바디클렌져인지, 모이스처라이즈는 뭔지, 어느 게 농약이고, 어느 게 쥬스인지 알 수가 없음)
셋째, 영어 조기 교육, 영어 몰입 교육, 영어 방송 확대, 영어 전용, 영어 공용화 전략이 착착 진행되어 국어와 국자가 사전에만 존재하는 언어가 되거나 사멸할 위기에 봉착하였다는 것입니다. 영어에만 몰입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미국이 언제까지나 세계를 이끌어 가는 초강대국이 된다고 볼 수 없다. 만약 중국이 초강대국이 된다면 다시 중국어 몰입교육을 할 것인가? 그런 조짐도 보이고 있다. 참 우스운 일이 아닙니까?
넷째, 국어를 발전시키고 보전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외국을 따라가기보다 외국이 우리를 따라오게 해야 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과 노력 대신에 우리의 문화와 기술을 발달시키면 그들이 우리를 따라 오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의 발달로 외국어를 몰라도 자동번역으로 소통이 가능하며, k팝 등 한류의 힘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음.
이처럼 밖에서는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안에서는 국어와 국자를 홀대하고 있으니 이래서 되겠습니까?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려면 외국어 학습에 전력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어와 한글을 세계에 전파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일부를 이루고 있지만.
다섯째, 한글은 대한민국의 國格을 높이는 가장 훌륭한 문화상품이라는 것입니다. 한글은 시각성과 조형성이 뛰어나 디자인의 재료로서도 매우 뛰어납니다. 이를 이용하여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된 사람(이상봉)도 있음. 자동차, 티이브이만 수출할 게 아니라 한글도 수출해야 한다. 한복, 한식, 한지 공예와 함께. 한글이 수출되면 다른 상품도 수출이 더 잘 될 것입니다.
여섯째, 잘은 모르지만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이 있고, 사람이 언어를 만들고 언어가 사람을 지배한다. 인간은 언어에 의해서만 사고하고 그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뭐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자국어를 멸시하고 외국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민족문화와 민족의식의 약화를 초래하고 문화적 정신적으로 외국에 예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선배님이 더 잘 아시겠습니다만 답답해서 해 보는 소리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하여간 외국어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게 아니겠습니까?
제 나름으로 몇 가지 남용 방지를 위한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만 개인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인 듯하여 학회나 협회 등 단체의 힘을 빌리고자 하여 부탁드리는 것이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한 활동사항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언론 투쟁?
2009. 9. 29. 14:54 조선일보 ‘opinion'에 1면 머릿기사 <유럽 “GO! Right">를 보고 항의하는 글을 전자우편으로 보냄.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글을 조선일보 ‘독자의견란’에 게재해 달라고 하기는 뭣해서 편집부로 보냈더니 9. 29. 16:23에 독자서비스센터에서 답장이 오기를 “편집국으로 전달하겠습니다”라고 하더니 그 뒤에 보니 개선되기는커녕 점점 더 영어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 뒤 2009.10.10. “우리말글 사랑하기 운동의 전개를 부탁합니다”라는 글을 또 보내 조선일보가 운도에 앞장서기를 부탁했으나 답이 없었음.
2. 법적 투쟁
가. 국어기본법 14, 15조 및 그 시행령의 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
* 건의 내용 :
현행법 14조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문자를 쓸 수 있다.> 를
<대한민국에서 작성, 제작되는 모든 표기물은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 제작하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한자 또는 외국문자를 병기할 수 있다>로 개정하고,
15조(국어문화의 확산)를 홍보와 교육 위주에서 법적, 행정적 초처를 취할 수 있도록 강화하는 내용과 그 시행령의 개정임.
* 처리 일정 : 2011.6.27일 신청(국립국어원)→6.28일 접수(국민신문고)→6.30일 답변(문화체육관광부)
* 처리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 답변 내용 :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인권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단순히 국어 기본법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선생님의 견해는 관련 부서에 전달하여 하나의 의견으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국어기본법의개정을 통해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선생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어 언어정책의 바른 길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이에 2011.7.3일 민원만족도 조사에서 제가 반론을 제기하며 다시 법제화를 주장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작되는 모든 표기물을 자국어로 표기하고 특별한 경우 외국어를 병기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어째서 인권탄압이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외국문자가 해독이 안 되어 고통 받는 다중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역인권탄압이다. 국가와 민족이 없는데 인권이 보장되겠는가? 이에 대하여 여론 조사와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여 조속히 법제화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나. 2011.6.29 권재일 국어원장에게 사신을 보내어 건의함.
방법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국회의원을 통한 입법 또는 법개정 건의 또는 청원
2. 언론을 통한 문제제기와 여론 조성
3. 학회나 협회가 연대하여 정부에 건의하거나 방지 운동을 전개
4.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우리말글 사랑 운동 전개
5. 특정 단체를 만들어서 회원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운동-예를 들어 ‘우리말글 사랑 행동 본부’ 등
6. 교육기관을 통한 홍보
7. 정부기관에 건의 또는 홍보
8. 인터넷을 통한 여론 조성과 홍보 등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아 미안합니다만 실상과 저의 생각과 답답한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니 용서하십시오. 더불어 영어공용화 추진에 관한 반대 운동도 추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내내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는 일이 다 이루어지기를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답장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번거로우시면 이 메일로 보내도 됩니다.
저의 메일 주소는 kangjc42@hanmail.net 입니다. 전화번호는 010-9848-8758이고요.
2011.7.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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