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한자 병기 교육 정책에 대한 한글학회의 대응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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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21 17:57 조회25,1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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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한글학회 회장이 교육부총리를 면담하면서 초등학교 한자 병기 교육의 부당한 이유를 밝힌 요지입니다. 이러한 대응 논리 외에도 나름의 논리로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을 교육부장관이나 담당자, 국회의원의 카페나 블로그에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한두 가지 대응 논리를 추가한다면,
1. 한자 병기를 찬성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한자를 배우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데 인성교육은 꼭 한자로 된 원서를 읽어야 되는 것이 아니고 한글로 번역된 글을 읽어도 되므로 옳은 주장이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인성교육의 자료가 중국 고전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고전에도 있고 서양의 사상이나 종교, 철학에도 얼마든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발달심리학의 이론에 의하면 교육은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라 가르쳐야 하는데 초등학교 시기는 자아발전에 결정적 계기가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심신이 덜 발달되고, 모국어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어린 아동에게 영어에다 또 한자까지 추가하여 외국어를 지나치게 많이 가르치면 인지적 발달에 장애를 가져 올 뿐 아니라 자아의 정체성과 민족정체성 형성에도 지장을 주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영어조기교육과 함께 한자조기교육 정책도 철회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한자 병기 교육이 부당한 까닭
1. 한자를 쓰지 않으면 뜻을 모른다?
말의 뜻은 소리에서 오지 글자에서 오지 않는다.
한자 없는 대화는 못 알아듣나? 방송을 못 알아듣나?
모든 단어는 장면과 문맥에서 쓰이기 때문에 동음어 혼동은 없다.
안중근 의사(義士, 醫師)? 치과 의사(義士, 醫師)?
2. 한글 · 한국어의 세계화 흐름에 역행한다.
지금 세계에는 1,000여 개의 대학에 한국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4,000여 공식 · 비공식 기관 에서 한국어 ·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도 한자를 병기하여 가르칠 것인가? 엄청난 장벽이 될 것이다.
3. 세계에서 두 가지 문자를 섞어 쓰는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그들은 가나만으로는 음절이 많아 의미 분별이 어렵고 같은 한자라도 음독, 훈독, 관습독을 하기 때문에 한자를 쓰고 가나로 음을 달지 않으면 읽을 수도, 뜻도 알 수도 없다. (한자 명함에 가나 병기)
日本(니혼/닙뽕) 有難(아리가또 → 고맙습니다) 海老(애비 → 새우)
4.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라 어원을 밝혀 적는다?
영어의 문화어는 거의 100%가 고대 희랍어,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지만 그 어원으로 희랍문자나 라틴문자를 병기하지 않는다.
philosophy, school 등
한자 병기를 한다면 영미 외래어에는 로마자도 병기할 것인가?
5. 중국에서도 간체자를 쓰고 있고 나라마다 쓰임이 다르다.
한자는 이미 지난 시대의 문자다. 한자로 한·중·일 문화 소통이 되지 않는다.
6. 초등생 수업에 막중한 부담이 된다.
모든 수업시간이 한자 교육 시간처럼 변질되고, 교육 주제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다.
사회(社會) : 삼한사온(三寒四溫), 아열대지방(亞熱帶地方)
생물(生物) : 유기질(有機質), 탄수화물(炭水化物)
7. 사교육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8. 「국어기본법」 위반이다.
한자병기교육 반대는 폐쇄적인 국수주의, 배타주의가 아니라 21세게 정보화 시대를 사는 우리의 당연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2015. 5. 8
한글학회 회장 김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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